지난 조국사태 이후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는 일부 이겠지만 소위 말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아빠찬스 혹은 부모찬스를 쓸 수 있는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들 사이에 상대적 불평등에 대한 우리사회의 모순에 심각한 절망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취업도 안되죠, 미래도 안 보이죠, 욕구 해소는 안되죠...이들이 정말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그런 가치관으로 지금 살아갈까요? 누구는 디지털 환경의 SNS공간을 통해 몇억을 벌었다, 유튜브 활동을 해서 월 천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는데 나는 지금 취업도 안되어 시급 만원 정도의 편의점 알바나 하고 있는데..나는 미래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죠...정말 절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최근 피해자나 유족들에 대한 아무런 사과나 반성이 없이 양심이나 감정이라고는 조금도 없어 보이는 살인범 장대호,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박사방 사건, 이들 사건들이 도대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던지고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도대체 지금 디지털 온라인 공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소위 말해 어른들은 상상조차 못하는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잖아요 텔레그램도 잘 모르는데....그러니 국회에서 디지털 성범죄에 관한 입법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평범하게 회사에 일찍 출근해서 회사 일에 파묻혀지내다가 늦게 퇴근하는 회사원들이나 컴퓨터나 SNS 온라인 세상과는 거리가 먼 조금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상상조차 못할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누군가의 제보로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져서 그렇지..
어쩌면 벌써부터 아니 오래전부터 그곳 세상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아직 디지털 세상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매우 부족한 현 상황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이라는 특정인을 제외하더라고 겉으로 보기에는 수많은 평범한 일반인들이 그것이 범죄고 잘못된 일인 줄 모르고(일부 나이가 어려서 법적 인식이 부족하여) 욕망을 따라 그곳을 배회하고 함께 즐기고 낄낄꺼리고 시간을 보냈을 것으로 생각된다. 25만(?)명으로 추정되는 이들도 모두 다 처벌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청원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적착취의 음란물이 엄청난 가격에 유통이 되고 그곳에서 반사회적인 행위들을 벌인 조주빈과 그 일당들, 그곳에서 뿐만아니라 유명인들을 협박하고 사기까지 친 것으로 보면 자기 말대로 정말 악마와 같은 삶을 산 사람이다. 이제 25살 인생을 얼마 살아보지도 않는 그가 어떻게 그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을까? 저는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던 청년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두 얼굴로 악마같은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장대호와 조주빈, 이들은 자신들을 악마라고 부르는 범죄자들인데 그 악마같은 짓을 그만두게 되어서 감사하단다.
최근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박지선 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장대호의 회고록과 "박사방"운영자 조주빈의 유서 등을 분석하면서 둘 사이에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텔종업원이었던 장대호는 요금 시비가 붙었다는 주장을 하며 자고 있던 손님을 잔인하게 살해했고, 조주빈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미성년자들을 포함한 여성을 성착취 대상으로 삼아 많은 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형태는 다르지만 그들이 말하는 방식과 관점은 분명 닮았다"
어떤 점이 닮았다는 걸까?
“우선 장대호와 조주빈 두 사람 모두 실생활에서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주로 온라인상에서만 활동했다는 점이 닮았다. 조주빈과 장대호는 모두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삶이었지만, 온라인에서는 관심을 모으기 위해 여러 활동을 했다. 장대호는 관상카페를 운영하거나 댄스 동영상을 올리고 자신의 범행이 담긴 세세한 기록을 공개했다. 조주빈은 ‘박사’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텔레그램방을 통해 성착취 범행을 저지르면서 절대적인 우위에 서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제가 박교수님의 이 부분에 너무 공감이 되어 오늘 칼럼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둘 다 오프라인 공간의 실생활에서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소홀히 되고 오직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지금 엄청나게 이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우리 인간의 삶을 너무나도 크게 바꾸어 놓은 것처럼 디지털혁신의 시대, SNS시대가 우리 인간의 삶과 생각과 행동방식을 엄청나게 바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인간들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소통하고 서로 맞니 안맞니 주장하고 안 맞으면 스트레스 받고 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정을 느끼고 살았던 시대는 이제 슬슬 우리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업무 등 " 비대면" 업무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다 됩니다. 이것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닙니다.비대면업무의 확산은 코로나사태 이전부터 우리 사회를 엄청나게 변화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사람과 사람들이 만나서 일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IT의 기술발전과 혁신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집에서 재택으로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그런 시대입니다. 그래서 "디지털노마드"가 하나의 직업군이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출퇴근하는 회사를 선호하지 않고 자유롭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디지털로 돈을 버는 그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자유롭게 일하고 회사에서 박봉에 윗분들 한테 잔소리 들어가면서 스트레스 안받아도 되고 경제적 자립도 되고 하니 젊은이들이 유튜브니 블로그니 SNS 세상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이해를 못하는 것이죠 얼마전 현대자동차 광고에 그런 게 있더라구요
" 저 자식이 그럴듯한 회사에 취직해서 돈 벌 생각은 안 하고 너튜브지 유튜브인지 한다고 맨날 방구석에 쳐박혀 ...아이고 속이 상해 죽겠다고 하는데 아들이 멋진 차를 타고 시골 어머니 집에 방문한 것입니다. 그걸 보고 좋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광고의 내용이었습니다. 지금 시대를 너무나 잘 반영하고 있는 광고인 것이죠
이런 지금의 시대가 누리는 경제적 자유나 기술의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이 보다 편리해진 것은 큰 장점이겠지만 큰 걱정꺼리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황폐화입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고 그 곳에서 사랑과 정을 느끼며 서로 배려하고 품어주고 인간미를 가지고 살아가야 그것이 사람다운 삶인데 모든 것이 개인화되고 장벽화되어 비대면의 세상인 온라인 속으로만 들어가버린다는 것입니다. 그곳 세상에서는 내가 가진 생각이나 은밀한 행동들을 나를 숨겨가면서 표출하기도 하고 못된 짓(?)을 쉽게 하면서 인간성을 점점 잃어가는 것입니다. '
이것이 어찌 인류의 큰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장대호, 조주빈 그 두 사람의 공통점은
"실생활에서 인간관계 맺지 않고 온라인상에서만 ‘우위적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신을 정의로운 인물로 포장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는 모습이 같다"
그리고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생각인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사회다"라는 인식입니다. 그래서 지금 본능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박교수는 이렇게 결론을 짓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무의미한 사회가 되어 갈수록 ‘권선징악’이라는 도덕 개념이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당장 앞날이 불안하고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사회에서 가장 고립된 상황에서 지내는 이들이 범죄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가장 무서운 사고방식이 ‘이번 생은 틀렸다’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참아야 하는데, 어차피 이번 생은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면 이 행동을 멈출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번 생은 틀렸다" 저는 이 말이 가슴에 와 팍 꽃혔습니다.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이런 생각과 사고에 젖어있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조국사태이후로 아니 훨씬 그 이전부터 나는 "이번 생은 틀렸어"라고 생각하고 자기 인생을 자포자기하고 될 대로 되라. 하면서 사람이 가져야 할 보편타당한 생각과 가치, 윤리를 내버린 채 욕망대로 , 몸이 시키는 대로 끌리는 대로만 살아간다면 우리 사회는 또 다시 제 2의 제3의 장대호와 조주빈 같은 인간들을 만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도 수많은 "히끼꼬모리"(집에만 틀어박혀 기인처럼 사는 사람들)들이 있습니다. 엄청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죠. 그들 중에는 장대호처럼 살인사건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모르긴 해도 히끼꼬모리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부모의 말, 가족들의 권유의 말이 귀에 들려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온라인상에서만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본능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번 생은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절망하면서 세상이 확 뒤집어 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게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 박사방 사건을 통해 더 염려되는 것은 연루된 자들 중에 초등학생 어린이들, 중학생들도 다수 끼어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하지 않는가? 그들이 틈만 나면 부모 말도 안 듣고 자기 방에서 공부하는 척 하면서 게임하고 심심하면 SNS 들락거리면서 아직 배우지 않아야 할 것들을 쉽게 온라인 공간에서 접하게 되고 죄의식없이 또는 법지식이 없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실태인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너무 걱정스러운 것입니다.
이번 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직 그 기회의 공간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인간의 아름다운 인간미를 살려가며 남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살 수 있고 또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삶의 공간도 무수히 많습니다. 하루빨리 디지털 IT관련 법적 제도적 행정적 뒷받침이 이루어져 우리 어린이들과 학생들 ,, 젊은이들을 범죄의 소굴에서 구해낼 수 있기를 예방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랍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세요 지금까지 '질문하는 하박국'이었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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