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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kos의 책소개

일본의 아베 총리 천 마스크로 곤욕, 마스크패러디가 넘친다!

by Oikos 2020.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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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베 총리 천 마스크로 곤욕, 마스크패러디가 넘친다!

 

제가 일본에 대해서는 조금 경험해서 압니다. 아니 우리나라 사람치고 일본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심리와 가치관으로 다테마에(建前)와 혼네(本音)가 있습니다. 다테마에는 상대방에게 드러내는 마음(겉마음), 혼네는 실제 가지고 있는 속내(속마음)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의견이 명백히 틀렸을 경우 속으로는 "틀렸는데..."라고 생각하지만(혼네), 겉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를 하는(다테마에)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과 거래를 할 때 명백하게 안되다고 얘기 안했으니까 계약이 성사될 것처럼 보고했다가는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 사람들이 너무나 친절하고 인사성이 밝아서 깜짝 놀래기도 했었죠...친절한 건 좋은데 너무 정도 이상으로 친절하고 인사를 잘 하시는 것입니다. 무뚝뚝하고 지나쳐도 인사도 안하는 우리나라 사람에 비해 좋게 보였던게 사실입니다. 사실 인사하고 친절한 거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 좋은 문화는 배워야죠...그런데 그것도 혼네를 들여다보면 사실 꼭 그렇지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일본은 400년 이상 전쟁을 반복해왔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의 차이가 사생관의 충돌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시대 일본에서 ‘삶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무사의 정체성이었습니다. 무사사회에서는 자신의 목숨보다 무사로서의 명예가 더 중요시되었으며, ‘의’를 위해 삶을 가볍게 여겨 적과 싸우는 것 이야말로 무사의 사명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항상 남에게 시의심을 가지고 가족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거나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항상 상대의 언동에 신경을 곤두세웠죠. 서로 붕우로서의 맹약을 맺으면 친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경우 도 있긴 하나 한 번 균열이 생기면 서로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또한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으면 칼을 뽑아 사람을 죽여 버리고 서로 시의심을 가지며 술자리에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또한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무사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국시대 일본에서는 과감하게 죽는 것을 칭송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복수를 수행하여 원수를 죽이고서 자신도 자결하면 그 자손들이 큰 명예를 얻었습니다. 집단 싸움에 있어서도 미천한 사람일지라도 용감히 싸우면 대우를 받았고, 두려워서 도망가는 자는 비록 권문귀족의 자제일지라도 온 나라에서 버림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용납되지 못했습니다.

사무라이 사회에서는, 혼네를 들키면 위험해져, 혼네로 말하는 것은 꽤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사무라이 사회에서는 혼네와 다테마에의 구별, 어느 쪽인가 하면 다테마에의 사회가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이러한 사회 분위기는 서로간의 분쟁을 피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고 다테마에라는 일본 특유의 대인관계 태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혼네는 그 사람의 속마음, 진심을 말하는 단어이구요, 다떼마에는 예의상 사람들 앞에서 취하는 말이나 태도를 말합니다. 일본은 말 그대로 사무라이의 문화와 역사로 이루어진 나라다 보니 사무라이가 지배하던 칼 앞에서는 혼네를 솔직하게 꺼리낌없이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사무라이가 저 멀리 100M 앞에 나타나도 들리도록 "호하이요 고자이마스"하고 인사를 해야했던 것이지요..안 그러면 인사 안한다고 목이 달아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또 한가지, 일본인들의 심리를 잘 대변하는 단어가 "메이와꾸(迷惑)인데요 ...他人に迷惑を掛けるな(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마라.) 이것은 일본에서 1970년대쯤 공익광고로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철저히 이 메이와꾸 예절교육을 시킵니다. 그래서 공공장소나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이나 목욕탕에서도 너무 아이들이 예의없이 뛰어다니고 사고를 치는 것을 좀처럼 보기가 힘듭니다. 이것도 참 좋은 태도 아닙니까?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나 배려는 배울만한 것이죠..이것 또한 혼네를 들여다보면 꼭 순수하게만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일본인들의 심리를 말씀드릴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얘기가 딴 데로 좀 빠졌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지금 일본의 최장기 수상으로 집권하고 있는 아베수상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것을 일본 국민들이 여러가지 패러디를 하고 있는 것과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한번 얘기해 보려는 것입니다.

 

일본 아베 정부가 1인당도 아니고 한 가구당, KF80이상의 보건마스크도 아니고 천 마스크 2개를 배부하겠다고 밝혔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른 마스크 품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으로 내놓았던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국민의 네티즌들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각종 패러디 동영상과 만화로 아베총리를 비판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천 마스크는 세제로 빨아 재이용이 가능하며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마스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극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월 7억 개가 넘는 마스크를 확보할 전망"이라면서도 "급격한 수요 증가로 점포에서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동안 이웃나라 한국에서 마스크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보았을텐데 그동안 올림픽 준비와 연기문제로 골머리를 앓다가 마스크 문제를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인지 대책이라고는 너무 졸속이고 준비가 안된 정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곤혹스런 아베 총리

 

어쨌든, 아베 총리의 대책을 비판하는  일본 네티즌들이 만들어 돌아다니고 있는 패러디물 한번 보도록 합시다. 일본 유명 만화에 등장하는 대가족이 마스크 2장을 나눠 쓰고, 마스크로 뒤덮인 아베 총리의 얼굴도 나타납니다. SNS에서 '아베노마스크', 그러니까 '아베의 마스크'란 검색어 아래 등장하는 합성 사진들입니다.

 

 

아베 총리의 발표에 일본 국민들은 메우 의아하다는 반응인 것이죠..긴급사태 선언과 도시 봉쇄까지 거론되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 천 마스크 배포가 우선이냐는 겁니다.

 

"없는 것 보다야 낫다는 정도죠. 그보다 더 중요한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일본시민1)

 

"한 집에 마스크 2장이면 부족하다는 생각이에요. 절대 부족해요."(일본시민2)

 

마스크 부족 현상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데 천 마스크 2장이 뭐냐는 것이죠. 

 

이런 일본 뉴스들을 접하고, 또 유럽이나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 방역대책, 진단키트시약, 방역시스템(카 스루 선별진료소 등), 마스크대책 등등을 배울려고 하고 , 요청하는 것으로 봐서 우리나라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처를 참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그게 정부가 잘해서 그런게 아니고 성숙한 국민의식과 동참 등 국민때문에 이 코로나 문제를 잘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 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이나 대책없이 하나라도 되는 게 있을까요? 그 점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냅니다.

 

일본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로 엄청나게 정치적인 부담을 안게 되었는데, 계속해서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문제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추세입니다. 정치적인 스승인 전 수상(이름?)도 아베가 내려와야 한다고 말하고, 일부 국민들도 아베를 끌러내려야 코로나도 끝난다고 얘기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정치적인 위기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양반 한국에는 절대 협력을 요구하거나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죠,,, 이웃나라끼지 좀 잘 지내고 서로 윈윈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아무튼 이제 아베의 정치적인 생명도 점점 끝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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