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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kos의 책소개

어린이집 개학연기, 잘 하는 것일까?

by Oikos 202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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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개학연기, 잘 하는 것일까?

 

정부 교육당국이 코로나때문에 또 유,초,중,고 개학 시기를 연기했다. 이번이 네번째 개학연기라고 하는데 맞나? 그런데 어린이집, 유치원의 경우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한다.

엄마들, 할머니들 정말 더 힘들게 생겼다. 지금까지도 애들이 집에만 있다보니 맞벌이부부는 말할 것도 없고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때때마다 애들 밥 해먹여야지, 같이 놀아줘야지 ..그뿐만인가 아이들의 학습 부진도 걱정이다. 아직 혼자서 공부를 책임감있게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아니라, 공부하라고 하면 컴퓨터로 게임만 줄창 한다. 그렇다고 애들에게 야단만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가지고 학교를 개학했으면 좋겠다"

​ 경제학 용어에 "기회비용"이라고 있다. 쉽게말해 이것을 선택하기 위해 포기해야 하는 무엇이 있는데 그것을 경제적인 비용으로 따진 개념이다. 코로나 문제가 여기저기 미치는 영향력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개학 연기는 기회비용이 너무나 크다는 것이 이유다. 꼭 물질적인 비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 정신적, 관계적, 지적, 사회적 모든 부문에서의 영향력을 따졌을 때 너무 크다는 것이다.

오늘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초중고교 등원 개학과 유치원 개학 시점은 교육당국이 보건당국과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들을 마냥 집에만 붙잡아 둘 수도 없고 하니 서울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학원의 70~80%가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영업중이라는 것이다. 학원측의 입장은 가만 있어도 죽고 열어도 죽는다면 학원을 여는 쪽을 택하겠다고 대놓고 얘기를 한다고 한다. 그 어려운 사정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원은 문을 마음껏 열어놓고 학교만 문을 닫아 놓는다고 완전한 방역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굳이 학교만 문을 걸어잠그고 있을 필요가 있나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어차피 문정부는 나라 문을 다 열어놓고 방역을 하고 있지 않나? 이제 외국에서 들어오는 확진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문부터 닫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의 전염을 막자는 그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 당연히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교육부장관겸 부총리인 유은혜장관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학교의 휴업일을 단순히 1주에서 2주 연장하는 방식보다는 온라인 수업과 등교 출석수업의 병행을 포함하여 안정적인 등교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더 적절하다 "


말씀은 참 그럴듯하고 좋다.

그런데, 유치원은 유아 발달 단계와 놀이 중심의 교육과정 특성을 고려해 휴업을 연장키로 했다고 한다. 유치원생의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를 고려해 초중고교에서 온라인 개학이 아닌 등원 개학 시점까지 유치원은 휴업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초중고교의 경우 4월 9일부터 등교 개학 대신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시작하고,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20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순으로 시차를 두어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를 했다. 첫날부터 이틀간은 학생들의 적응 기간이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해보는 시간이다. 학교와 교사는 9일 전까지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문제는 과연 이 계획이 학교 일선에서 학교나 교사들에게 가능할까? 하는 점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그렇다치고 초중고교의 경우 온라인수업을 병행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문제다. IT 정보화의 전문가적 견해로 보건대, 학교마다 스마트워크 환경이 천차만별이고 더구나 교사들 중에는 나이드신 분들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준비나 활용능력이 안되시는 분이 상당히 계실 것으로 생각되기에 빠른 시간내에 온라인수업이 가능하게 그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을 것이다.

​ 그리고 학생들의 입장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저소득층의 아이들 중에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은 학생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그럼 어디서 공부해야 하나? PC방을 가야 하나? 참 쉽지 않은 문제다.

​ 어떤 교사의 불평에 따르면, 와이파이가 안되서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사정을 교육당국에서는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정부 탓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비상시국이니 이런저런 불합리한 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이 그러한 점도 이해를 해야 한다.

​ 따라서, 어차피 방역도 열어놓고 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학원들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수업을 하고 있고, 온라인 수업에는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고려해 보건대, 이제 코로나 사태가 점점 진정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 서서히 아이들도 정상적으로 학교로 돌아가고, 국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점차 생활의 일선으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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